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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년 04월 23일
![]()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28년간 들어가 볼 수 없었던 창덕궁 후원이 다음달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. 1976년 이래 출입이 통제됐던 옥류천과 관람정 일대는 예로부터 ‘비원(秘苑)’ ‘금원(禁苑)’이라 불렸던 조선 왕궁의 숨겨진 속살과도 같은 곳. 소쩍새, 딱따구리 등 희귀 새들과 수목이 숨쉬는 자연의 보고이기도 하다. 1405년(태종 5년) 창건돼 임진왜란 직후인 광해군 때 정궁으로 사용된 창덕궁은 이후 270여년간 역대 제왕이 정사를 주관했던 곳이다. 이번 개방으로 창덕궁 관람 코스는 기존의 2.1㎞에서 3.1㎞로 늘어났다. 새로 개방된 1㎞ 구간은 하루 3회(오전 10시, 오후 1, 2시), 매회 50~60명씩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.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(02-762-9513)는 오는 28일부터 인터넷 사이트(changdeok.ocp.go.kr)를 통해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. ‘도심 한복판의 감춰진 선경(仙境)’을 미리 찾아가 본다. ◆옥류천(玉流川)=1636년(인조 14년) 창덕궁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은 왕의 휴식처. 인조가 친히 쓴 ‘玉流川’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고, 숙종이 쓴 시도 남아 있다. 시원한 바람과 계곡물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 서면 초여름 이마에 맺힌 땀도 금방 식어버릴 것 같다. 이곳 도랑을 따라 흐르는 물 위로 임금과 신하들이 술잔을 띄워 돌리며 자신의 잔이 오기 전에 시를 짓는 이른바 ‘유상곡수연(流觴曲水宴)’을 펼쳤다고 한다. ◆소요정(逍遙亭)=‘사람과 사물이 서로 맞아 하늘과 땅 사이에 어떤 물건이 있는 줄도 몰라야만 마음이 즐거울 수 있다’는 정자 이름에 걸맞게 사방이 짙은 녹음과 흐르는 물로 적요하다. ◆청의정(淸 亭)=옥류천 근처에 자리잡은 소박한 초가지붕 건물. ‘청의’란 ‘맑은 잔물결’이란 뜻이다.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을 형상화한 특이한 정자로 농민의 정서를 체험하려는 군주의 마음이 드러난 곳이다. ◆취규정(聚奎亭)·취한정(聚寒亭)=옥류천 주변에 있는 정자. 임금의 휴식처와 독서처로 쓰인 곳이다. ◆존덕정(尊德亭)=지붕 처마가 2층이면서 6각형으로 된 독특한 건물. 천장에 그려진 청룡과 황룡의 그림은 ‘황제국’을 꿈꾸었던 정조의 자주의식을 웅변한다. 존덕정 남쪽 개울 위에는 돌다리가 세워져 있고, 다리 남쪽엔 일영대를 세워 시간을 측정했다. 아마 이곳에 오면 시간 가는 줄 몰랐기 때문이 아니었을까? ◆관람정(觀纜亭)=관람지라 불리는 연못 가장자리에 세워진, 보기드문 부채꼴 형태의 건물이다. 기둥 여섯 개 중 네 개가 물 속에 발을 담근 이곳에 서면 마치 배 위에 오른 느낌이다. ◆폄우사(愚)=‘폄우’는 ‘어리석은 사람에게 침을 놓는다’는 뜻. 왕세자가 독서하던 곳인데 그 앞마당에는 사람의 보폭에 맞춰 높여진 돌들이 있다. 여기에 발을 맞춰 걸어보면 왕세자의 걸음걸이인 ‘8자 걸음’을 연습할 수 있다. 도저히 마음이 급해질 수 없는 걸음걸이다. ◆청심정(淸心亭)=연경당 뒤쪽에 자리잡은 정자. 남쪽 뜰에 돌을 파서 빙옥지를 만들고 거북이가 이 돌 연못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이 특이하다. ◆빙천(氷川)=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춥다고 알려진 곳. 연경당 뒤에서 북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다 왼쪽 골짜기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. 이 골짜기는 무더운 여름에도 햇볕이 가려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시원한 그늘을 이루고 있고, 골짜기의 높고 낮은 곳은 천연 바위 그대로다. 이 물이 흘러나와 연경당 서쪽 행랑마당을 통해 연경당 장락문 앞을 흐르는 명당수를 이룬다. [조선 일보 유석재기자 karma@chosun.com] 입장료는 창덕궁 관람을 포함해 5000원이라고 합니다. 폐쇄하기 전에 함 다녀옴이 어떨지요??? 함께 가실 분 덧글 남겨주세요.^^ 담주에 인터넷 예약하려구 합니다. |